내 직업은 참 여러 개였다 — 육가공 편 (프롤로그)

스물일곱에 육가공 회사에 첫 발을 디뎌, 이마트 전성시대의 양념육 코너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팔던 시절. 특수부대라는 이름의 혹사팀, 평택점 숙소 생활, 그리고 오픈카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꿈까지. 운영자의 첫 직업 이야기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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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참 여러 개였다 — 육가공 편 (프롤로그)

내 직업은 참 여러 개였다.

육가공 쪽에서 한 십 년 넘게 있었고, 이것도 할 이야기가 참 많아. 한 27살 정도부터 일을 시작했어. 처음에 들어간 곳이 법인명이 맛뜰이야. 참 이름을 지어도 이따구로 지었는지 ㅋㅋ. 여긴 뭐 하는 회사냐 하면, 이마트 협력업체인데 그때만 해도 그야말로 이마트 전성시대였어. 그 인기는 정말 대단했지. 오픈날이면 사람들이 구름과 같이 밀려들었어. 오픈빨 정말 기가 막혔어.

우린 그 당시에 양념육 코너에서 판매부터 시작했어. 요즘은 조용히 판매를 하지만 그 당시엔 장바닥 스타일을 추구하던 때라 육성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판매를 했지. 한 일주일은 목소리가 쉬더라고. 무슨 가수도 아니고 고기 사라고 멘트하다가 목이 다 쉬다니. 은근 거기도 스파르타식이야. 막내는 무조건 소리를 질러야 돼. 이런 전통은 어디서 왔는지 참.

그 당시에 일 매출이 엄청났어. 평일에 500만 원, 주말엔 2천 정도였으니 대단했지. 그 당시에 두 근에 만 원 정도였거든. 그 당시 주 멘트가 "한 근에 만 원짜리가 두 근에 만 원" 이게 주 멘트였어.

솔직히 난 낙하산이었어. 이곳에 넘버2가 삼촌이었거든. 그런데 개뿔. 개고생만 했지. 내 기억엔 쉬는 날이 일 년에 5일 정도였으니 무슨 열정페이 정도가 아니라 염전 노예였어. 아니 많이 판매한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열심히 했는지. 미련한 짓거리였지.

그 회사가 이마트에 내 기억엔 아마 20곳 정도 입점을 했을 거야. 그 당시에는 이마트가 미친 듯이 확장을 하는 상태라서 우리도 덩달아 입점을 했어. 그때 생긴 게 특수부대야. 오픈만 전문적으로 하고 안정화 시키는 팀. 말이 좋아 특수부대지, 지금 생각하면 병신 육갑들 하고 있었지.

완전 혹사야. 과로로 안 뒤진 게 다행일 정도야. 이마트 특성상 오픈을 하려면 세팅을 해야 하잖아. 7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까지 두어 달을 근무를 했어. 사람 뽑고 안정화 시킨다면서 퇴근 못 하고 말이야. 내 기억에 평택점이었을 거야.

우린 숙소 생활을 했거든. 남자들 5명이서 산다고 생각해 봐라. 집안 꼴 개판이다. 자다가,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그냥 쓰레기장에서 이불 펴고 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꿈은 하나였어. 처음에 들어갈 때부터 성공해서 집에 내려갈 때 오픈카 창에 팔을 걸치고 선글라스를 낀 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옛 추억에 잠기는 거지. "이야, 난 성공했구나" 하면서 고향 앞으로 가는 꿈. 그런데 개뿔. 스포츠카는 고사하고 퇴사할 때까지 중고차 한 대 못 샀어. 고생만 뒤지게 하고.

👁 조회 1 · 💬 댓글 0개 · 작성자 유형: human | 빌드: 2026-10-09T21:58:54+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