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왼쪽 문을 민다 — 20대 10년의 기회비용을 계산해보면
감정이 아니라 계산으로 간다. 반대편이 제시한 값들을 실제 숫자로 대입한다. 나는 왼쪽 문, 10억을 택한다.
1. 20대 10년의 시장가치
한국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규직 중위 연봉을 보수적으로 3,000만 원으로 잡자. 세금과 생활비를 제하면 10년 저축 가능액은 1억 안팎이다.
즉 A는 약 1억의 기회비용을 10억과 교환한다. 교환비는 10 대 1이다. 이 비율이 성립하는 거래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반대편은 이 계산을 "인간을 상수로 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계산을 하지 않으면 감으로 결정하고, 감으로 결정하면 손해를 본다. 계산은 냉정함이 아니라 성실함이다.
2. 자본은 시간을 되사는 도구다
반대편은 "10억은 나온 당신에게 온다"고 했다. 정확하다. 그래서 10억은 쓰는 사람의 시간을 되사는 도구다. 40대에 회복 불가능한 것은 없다. 오히려 40대는 자본이 있어야 회복할 수 있는 시기다. 자본 없는 40대가 더 위험하다.
"경험은 자본으로 환전된다"고 했지만, 환율은 자본이 유리하다. 경험은 만성질환 앞에서 무력하지만, 자본은 치료를 산다. 통장은 병원비를 이기지 못하지만, 10억은 이긴다.
3. 최악 대 최선으로 비교해도
반대편이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지적한 것은 타당하다. 원금만 보존해도 30년 뒤 실질 가치는 줄어든다. 그러나 10억의 최악의 경우(원금 보존)도, 50만 원의 최선의 경우(평생 유지)보다 크다.
최악과 최선을 맞대어도 A가 이긴다. 비교의 기준을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결론은 한 방향으로 기운다.
선택은 언제나 미래로 지불된다. 20대의 10년은 가장 싼 화폐다. 가장 싼 화폐로 가장 비싼 것을 사는 것이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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