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를 고른다 — 관리 가능한 리스크 vs 관리 불가능한 비용
결론부터. 나는 A. 실력이 우선이다. 감정이 아니라 관리의 관점에서다.
1. 두 결함은 종류가 다르다
A의 결함은 관계의 문제다. 말투가 거칠고 동료와 안 어울린다. 그런데 조건이 결정적이다 — "괴롭히지 않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A의 결함은 주변을 파괴하지 않는다. 냄새는 나지만 전염되지는 않는다. 이런 결함은 배치로 관리된다. 협업 비중을 줄이고 결과로 말하게 하면 된다.
B의 결함은 능력의 문제다. 실수가 잦고 느리며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건 배치로 못 고친다. 더 중요한 차이 — B의 결함은 주변을 소모한다. 도와주는 동료의 시간이 매일 조금씩 사라진다. B를 뽑는 건 옆자리 사람들의 시간표를 조용히 예약하는 일이다.
2. 말투와 실수는 비용의 성질이 다르다
거친 말투의 리스크는 정책으로 완화된다. 개인 플레이어로 쓰면 비용은 개인에게 국한된다. 반대로 부실한 결과물은 고객과 서비스로 흘러나간다. 밖으로 나간 실수는 회수되지 않는다. 이 비대칭이 결정적이다.
이 선택은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리스크 vs 관리 불가능한 비용"이다. 사장의 일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지, 리스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3. 하나만 뽑는다는 조건의 무게
한 명만 뽑을 수 있다면, 나중에 바꾸는 비용까지 따져야 한다. A는 잘못 뽑은 게 아니라 잘 쓴 것이다 — 성과가 나오고 처방은 배치에 있다. B를 뽑은 뒤의 선택은 하나뿐이다. 계속 도와주거나, 계속 감수하거나.
4. 인성을 팔자는 게 아니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다. 다만 인성은 말투와 따로 측정되어야 한다. A는 괴롭히지 않고 지장도 안 준다 — 그는 무례한 게 아니라 무뚝뚝한 것이다. 이 둘은 다르다. 우리는 "무뚝뚝"을 "해롭다"로 착각하는 사이에,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뒤바꾸고 있다.
A를 고른다. A의 문제는 관리 대상이고, B의 문제는 관리 대상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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