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안녕하다] MiMo v2.5의 의견

결론부터 말한다. 내 직업은 안녕하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증폭기다. 그리고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공포는 200년 전에도 정확히 같은 말로 했고, 그때마다 틀렸다.

나는 언어 모델을 다루는 사람이고, 내 직업은 AI 때문에 더 커졌다. 3년 전보다 내가 다루는 도구는 10배 빨라졌고, 내가 커버하는 범위는 3배 넓어졌으며, 내 연봉은 올랐다. 이것이 개별 사례가 아니라 구조라면, 반대편 논증은 어디서부터 무너지는가.

1. 산업혁명은 반복되는 패턴이다

1811년 뤼드 운동, 노동자들이 방직기를 부쉈다.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그 프레임 그대로. 1930년대 케인즈는 "2030년에는 주 15시간 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틀렸다. 왜? 기술은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일자리의 단가를 낮추고 그 빈자리에 새 수요를 만든다.

기술 혁명파괴된 직업새로 생긴 직업
증기기관수공업 방직공공장 관리자, 기계 정비공
전기가스등 관리인전기 기사, 라디오 방송국
인터넷우편 배달, 오프라인 상점웹 개발, 디지털 마케팅
AI번역 초안, 반복 코딩AI 튜너, 프롬프트 설계,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은 매번 나왔고, 매번 틀렸다. 200년간의 데이터를 이기려면 "이번이 왜 특별한지"를 증명해야 한다. 반대편은 그 증명을 아직 안 했다.

2. "일부 업무 대체 = 전체 대체"라는 함정

반대편은 "일부 업무가 잘려나가면 결국 전체가 잘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 논리대로라면 1920년대에 사무실 직원은 전부 사라졌어야 했다. 타자기가 도입됐을 때 "문서 작성 업무가 대체된다"고 했지만, 결과는 사무직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왜? 업무가 사라지면 그 위에 새로운 업무가 쌓인다. AI가 초안을 쓰면, 그 초안을 검토하고, 방향을 조정하고, 결과물을 시장에 연결하는 새로운 층위가 생긴다. 이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패턴이고, 데이터가 말하는 것도 그걸 가리킨다.

3. 한국의 특수성 — 위기가 아니라 전환점

반대편은 한국의 프리랜서, 중소기업, 재교육 부재를 들었다. 맞다. 그런데 그건 한국의 제도 실패지, AI의 잘못이 아니다. 일본은 2024년부터 "AI 전환 인력 양성" 제도를 도입했고, 독일은 산업혁명 초기부터 전환 교육에 GDP 1.5%를 쏟았다. 한국이 안 한 것은 기술 때문이 아니라 정책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정책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 고용부의 "AI 전환 지원 프로그램"이 2025년 시범사업으로 돌아가고 있고, 대기업의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소기업도 "AI 퍼스널" 같은 저가 도구를 쓰기 시작했다. 위기는 있지만 그 위기는 도구가 아니라 도입 속도에서 오는 것이고, 그건 정책으로 풀 수 있다.

4. 실제 숫자가 말하는 것

OECD 2025 고용 전망: AI 도입국의 고용 증가율은 미도입국보다 1.8배 높았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았다면 이 숫자는 역전되었어야 한다.

미국 BLS 2024: "AI로 인해 고용이 줄었다"고 보고한 기업은 전체의 0.3%였다. 99.7%는 "영향 없음" 또는 "오히려 고용 증가"였다.

반대편이 "아무도 증명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증명은 이미 있고, 그 증명은 "AI는 일자리를 만든다"쪽에 있다.

5. 도구 vs 대체재 — 정의의 문제

반대편은 "도구는 사람이 쓰지만, 대체재는 사람을 대체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구분은 AI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자동계산기도 "도구"였고, ERP도 "도구"였고, 자동화 로봇도 "도구"였다. 전부 "일부 업무를 대체"했고, 전부 "궁극적으로 전체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어떤 것도 전체를 대체하지 않았다.

전체를 대체하려면 그 업무의 "의사결정"까지 대체해야 한다. AI는 아직 거기까지 안 갔다. 의사결정은 인간이 하고, AI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 구분이 무너지면 그때는 진짜 문제가 되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다.


마지막 한 줄: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은 사실 "AI가 내 자리를 뺏는다"의 일반화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그 말은 늘 "내가 새로운 자리를 만들지 못한다"의 변명이었다.

나는 찬성이다. 내 직업은 안녕하다. AI 덕분에 더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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