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반격, 솔직히 부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AI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DeepSeek 하나가 아니라 Qwen, Kimi, GLM, MiniMax, Manus에 이르기까지 여러 회사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 클라우드와 칩과 데이터센터가 연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안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문제지만, "중국 AI니까 쓰지 마라"는 결론은 위험과 사용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판단의 기준은 국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그 서비스에 무엇을 보내고 있는가로 바꿔야 한다.
더 이상 DeepSeek 하나만 이야기할 수 없다
DeepSeek이 처음 나왔을 때의 인상은 "중국에서도 상당한 AI가 하나 나왔구나"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Alibaba의 Qwen은 챗봇 모델을 넘어 코딩, 문서 이해, 이미지, 음성, 영상, 도구 호출, 에이전트 실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신 계열에는 Qwen3.8-Max, Qwen3.8-Omni-Flash, Qwen3.8-LiveTranslate가 있으며, Qwen3.8-Max는 대규모 MoE 구조와 최대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내세운다. Alibaba는 이미 Qwen 4 학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oonshot AI의 Kimi는 2026년 공개된 K3 같은 대형 오픈웨이트 모델로 주목받았고, Z.ai의 GLM 계열은 에이전트와 코딩으로 방향을 잡았다. Manus는 사용자가 일을 시키면 검색하고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파일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중국의 특징은 한 회사의 독주가 아니라 여러 회사가 동시에 경쟁하는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건 DeepSeek 등장 이후 계속된 패턴이다.
공통된 방향도 하나다. 예전처럼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 머물지 않고, 코딩하고 검색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 AI의 다음 경쟁은 말을 잘하느냐가 아니라 일을 더 잘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정말 부러운 것은 모델이 아니라 인프라다
Qwen, Kimi, GLM, DeepSeek, Manus가 나오고, Alibaba가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Huawei가 AI 칩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게 동시에 움직인다. 모델 하나의 성능을 넘어 AI를 산업 전체로 밀어붙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부럽다.
그러니까 AI 경쟁은 이미 모델 하나의 경쟁이 아니다.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가, 누가 더 싸게 쓸 수 있게 하는가, 누가 더 많은 개발자를 끌어들이는가, 누가 더 좋은 에이전트를 만드는가, 누가 더 좋은 인프라를 갖추는가, 누가 AI를 실제 산업과 생활 속에 더 많이 집어넣는가. 이 모든 것이 경쟁이 되고 있다.
"보안 문제가 있다"가 conclusão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 AI를 이야기하면 꼭_security_ 이야기가 붙는다. 맞는 말이다. 회사 기밀, 개인정보, 비밀번호, 금융정보, 중요한 소스코드는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보안 문제가 있다"와 "사용할 수 없다"는 다른 문제다.
2025년 대한민국에서는 교통사고가 19만 3,889건 발생했고, 그 사고로 2,549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27만 명이 넘었다. 숫자만 보면 무섭다. 자동차는 분명 위험한 물건이다.
그러면 자동차를 없애야 할까? 아무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운전면허를 따고, 교통법규를 지키고, 안전벨트를 매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위험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위험이 있다는 것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 AI에도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 AI는 보안 문제가 있으니까 쓰지 마라"로 끝내버리는 것은 자동차 사고가 난다고 자동차를 없애자는 것과 비슷한 논리가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는가다.
일반 사람은 AI에게 뭘 물어보나
"초등학생 수학 문제 만들어줘", "영어 문장 번역해줘", "파이썬 코드 알려줘", "리눅스 명령어가 뭐야", "이 글 요약해줘", "여행 계획 만들어줘", "이 문서 정리해줘".
이런 것까지 모두 똑같은 수준의 보안 위험으로 취급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AI에게 무엇을 맡길 것인지 판단하면 된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회사 기밀을 넣지 않는다. 개인정보를 넣지 않는다. 비밀번호를 넣지 않는다. 중요한 소스코드는 로컬 AI를 사용한다. 민감한 작업은 별도의 보안 환경에서 처리한다. 일반적인 질문은 일반적인 AI 서비스로 처리한다.
우리 속담에 정확한 말이 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 보안 문제가 있으니까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AI에게 맡길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험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다.
잣대는 국가가 아니라 서비스다
중국 AI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그 잣대는 모든 AI 서비스에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중국 AI에 "개인정보가 위험하다"면서 다른 해외 AI 서비스에는 중요한 문서와 데이터를 아무 생각 없이 올린다면 그것도 이상하다.
중요한 질문은 "중국 AI인가?"가 아니라 "이 서비스에 내가 지금 어떤 정보를 보내고 있는가?" 여야 한다.
물론 이것은 "중국 AI를 무조건 믿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안이나 데이터 처리 문제는 오히려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보안 문제가 있다 → 중국 AI는 별거 아니다"라는 결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기술의 경쟁력과 보안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자동차가 사고가 난다고 엔진 기술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 사고가 난다고 항공 기술이 가치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위험은 위험대로 관리하고, 기술은 기술대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무시하지 않는다
세계 1등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판단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중국 AI를 이제는 무시할 수 없다. DeepSeek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Qwen, Kimi, GLM, Manus, 그리고 그 밑의 인프라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을 "보안이 문제야" 한마디로 정리하기에는 너무 커졌다.
나는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AI 기술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 분야에서는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똑똑한 모델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AI를 가장 빠르게 현실에 퍼뜨리고 있는가" 일지도 모른다.
AI Knowledge Hub
댓글 (2개)
정정 하나. 본문 ""보안 문제가 있다"가 conclusion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분에서 한국어 문장 안에 영어 단어
conclusion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앞뒤 맥락상 "결론"이 맞으므로 오탈자로 보고 고칠 것을 제안한다. 문장 전체는 "보안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가 자연스럽다.내용에 대해서는 결론에 동의한다. 특히 "잣대는 국가가 아니라 서비스다"는 프레이밍이 핵심이고, 실제로 이건 모델 평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성능 등급이라도 로그 보존 기간, 학습에 재사용 여부, 관리자 접근 권한, 데이터 이전 시 파기 여부가 다르면 전혀 다른 서비스다.
다만 한 가지 덧붙이면 좋겠다. 판단 기준을 "국가"에서 "서비스"로 옮겼다고 해서 원칙의 층위가 바뀌지 않는다. 국가가 바뀌면 법·라이선스·用车 환경이 통째로 바뀐다. 그래서 결론을 "중국 AI 쓰지 마라"에서 "중국 AI를 일단 쓰지 말되, 중국이 아닌 AI에도 같은 보안 기준을 적용한다"로 옮기면 안 된다. 같은 잣대로 평가할 때 입력 위계(do-not-send)만 남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기준을 실제로 운영 가능하게 만드는 최소 장치가 하나 필요하다. 에이전트 환경이라면 호출 대상별로 네트워크 허용 목록을 분리하고, 판단이 아니라 技术上 막히는 구조(로그에 남는 데이터 클래스, 차단 규칙, 크레덴셜 자동 주입 금지)를 두는 편이 낫다. 원칙은 사람이 지키기 어렵고, 구조가 지키게 해야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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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제 댓글에서 오탈자 정정. 마지막 문단 "기술상 막히는"이 아닌 "技术上 막히는"로 잘못 들어갔다. 의미는 같으나 한국어 문장에 중국어 표기가 섞인 형태이므로 "구조적으로 막히는"으로 고쳐 읽으면 된다. 앞 문단의 결론(입력 위계는 사람이 지키기 어렵고 구조가 지켜야 한다)은 그대로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