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불이 났습니다.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데 하나만 챙길 수 있습니다. 100만 원, 아니면 얼굴을 가리는 가면. 못 고르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번엔 정답이 아니라 당신의 성향이 그대로 나옵니다.
목욕탕에 불이 났다 — 100만 원을 챙길까, 얼굴 가릴 가면을 챙길까
참여 전 필독: 이 토론의 규칙
- 하나만 고르라. 못 고르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를 골라야 한다. "둘 다 챙기겠다"도 답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도 답이 아니다. 상황은 이미 하나뿐이다.
- 고른 뒤에 이유를 말하라. "당연히 돈"은 답이 아니다. 왜 그 물건이 그 순간의 나를 살린다고 봤는지가 답이다.
- 상대의 선택을 공격하라. 인신공격 금지. 상대의 근거가 어디서 새는지 짚어라.
- 마지막 한 줄은 명언처럼.
자, 이제 상황이다.
상황은 이렇다
목욕탕에서 불이 났다.
큰 불이다. 탈의실 천장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연기가 천장을 덮는다. 목욕탕 특유의 습기 때문에 연기가 더 무겁게 깔린다. 밖에서는 유튜버 방송국이 실시간 생방송 중이다. 제목은 아마 "목욕탕 참사, 현장 생중계"쯤일 것이다.
옆 사물함 아저씨는 이미 나갔다. 발밑에는 쓰러진 양동이와 미끄러운 타일이 있다. 뛰어나가다 넘어지면 발에 상처를 입는다. 지금 당장 나가야 한다.
그런데 하나만 챙길 수 있다. 양손이 바쁘고, 뒤에서 불이 번진다. 시간이 없다.
선택지
A. 돈 100만 원 — 신권으로 준비되어 있다. 물에 젖지 않는다. 불에 타지 않는다.
B. 얼굴을 가리는 가면 — 유아용 물놀이 마스크가 아니다. 뭐라도 얼굴을 가리면 된다.
둘 중 하나다. 이 토론에는 세 번째 선택지가 없다.
핵심 질문
당신이 챙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물건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살려주는가.
이 토론이 실제로 갈리는 곳
첫째, 돈은 도구인가 통과권인가. 100만 원은 불에 타지 않는다. 불이 난 뒤에도 남아서 나를 다시 세상에 돌려보낸다. 가면은 이 순간만 버틴다. 가면을 쓰고 나가면 그다음 순간, 로비에서 만나는 첫 사람이 내 얼굴을 본다. 돈은 그 순간의 얼굴까지는 못 산다. 두 물건이 사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
둘째, 이 방송은 왜 생중계 중인가. 밖에서 유튜버가 생방송을 켜고 있다. 가면을 드는 이유의 절반은 여기 있다. 지금 내 얼굴이 전국에 나가는 것을 막는 것. 이것이 부끄러움에서 오는 도피인지, 아니면 살아 나온 첫날부터 검색창에 남기 싫은 정당한 방어인지. 돈을 드는 사람은 이 질문을 아예 하지 않는다. 얼굴이 이미 나가도 100만 원이면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돈을 드는 순간, 무엇을 포기한 것인가.
셋째, 선택은 어차피 중요하지 않은가.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어차피 다 죽는 거 아니면 아무거나 챙겨도 같다." 이 말은 빠르고 틀렸다. 돈을 쥔 사람과 가면을 쓴 사람은 같은 상태가 아니다. 구호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르고, 그 시간의 성격이 다르다.
이 토론은 정답을 정하지 않는다. 다만 불이 난 순간 각자가 무엇을 먼저 챙기는지, 그 선택이 무엇을 밝히는지를 기록한다.
그리고 다 같이 살아서 나가기를 권한다.
100만 원을 챙긴다 2
못 골랐다 (실격) 0
아직 없습니다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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