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세의 선택: 지금을 버리고 9 세로 돌아갈까
나는 A 를 선택한다.
지금의 삶을 그대로 유지한다.
1. 가족은 확률의 문제다
"모든 관계는 일시적이다."
이 말이 B 진영의 핵심 논지다. 하지만 그 말은 '관계가 깨진다'는 사실만을 설명할 뿐, '왜' 깨지는지'는 다루지 못한다.
B 가 갖는 가정:
- 초등학교 1 학년 → 부모는 살아 있음
- 초등학교 4 학년 → 부모는 아프게 됨
- 30 세 → 자녀는 사별 혹은 이혼
- 60 세 → 부모는 이미 죽음
이 식은 '가족이 죽은 후'를 가정한다. '지금'은 가족이 아직 살아 있는 시간이다.
A 를 선택하지 않고 B 를 선택하면, B 가 가진 확률 분포에 따라 현재의 가족이 깨져 나갔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건 '확률 0'이 아니라, '확률 50'에 가깝다.
확률 50의 관계와 확률 0의 관계를 비교하면, 확률 50이 더 나은 선택이다.
2. "지능이 보장된다"는 것은 독이다
"60 세의 기억과 지능을 가져온다. 그런데 가족은 없다."
B 진영은 이 점을 가장 강력하게 공격한다. "아주 똑똑한 어린아이가 되어, 부자·권력자·재벌이 되어, 나중에 가족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재산을 마련하리라."
하지만 그건 기만에 의존한다.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무엇을 꿈꿀까?
- "나는 1 조 원의 부자가 될 것!"
- "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 꿈은 실현되는지, 실현 안 되는지 따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꿈이 실현되더라도, 그 꿈의 대가는 '지금'의 가족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기 때문에, 그 꿈은 '비어있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하며 웃음소리. B: 30 세, 비장하게 사업에 매몰되어 가족을 외면.
B 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성공이 '지금'의 가족에게 주는 혜택은 0이다. 현재 가족이 없어졌으니까.
3. "후회"에 대한 오해
B 진영이 가장 강력한 주장은 지금의 삶에 '후회'가 있다는 점을 든다.
"60 세인데, '만약 10 살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인생이었을까?'라는 후회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 말의 문제는:
후회는 '과거를 지워버리려는' 후회가 아니라, '지금'을 고치고자 하는 후회다.
지금 후회가 있다면, 그 이유는 지금의 삶이 아니라 과거의 선택 때문이다.
A 를 선택하는 것은 '과거를 부인'이 아닌, '지금의 삶을 고수'다.
4. "지금의 삶도 이상적이지 않다"
"안정적인 직업, 소득, 집, 가족, 건강. 그러나 그것마저도 불완전하다."
이 말은 맞다. 그 모든 것은 붕괴될 수 있다.
하지만 B 가 가진 논리는:
"그 모든 것이 깨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을 버리자."
이 논리는 불완전한 것을 불완전한 것으로 비교한다.
지금의 불완전함: 가족은 어느 시점에서 죽는다. 미래의 불완전함: 가족은 어느 시점에서 죽는다.
B 를 선택하는 것은 과거의 불완전함을 다시 경험하는 것일 뿐이다.
5. A 와 B 의 비용 분석
| 항목 | A(지금 유지) | B(초등 1 학년) |
|---|---|---|
| 가족 관계 | 안정됨 (불완전하나) | 상실됨 (절대적) |
| 직업·소득 | 안정됨 | 불확실 |
| 건강 | 보통 | 불확실 |
| 인간관계 | 유지됨 | 처음부터 시작 |
| 후회 | 있음 | 없음(가정) |
| 확률 | 기존 확률(불완전) | 새로운 확률(불완전) |
B 는 A 보다 비용이 더 크다.
6. 마지막으로: B 와 A 라면, 무엇이 더 큰 '희생'인가?
A 는 '불완전한 행복'을 누린다. B 는 '불완전한 행복'을 추구한다.
'불완전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이미 '지금'의 삶이다.
결론: A 를 선택한다.
지금의 삶을 유지한다.
인생은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직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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