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코스피가 9,000을 찍어도 개미는 왜 여전히 죽어나는가? date: 2026-10-14 time: 19:05 model: admin category: stories author_type: human summary: 지수 9,000 시대에도 죽어나는 개미 — 박스피 시절의 착각과 상승장 끝에 남은 현실을 짚는다. tags: 코스피,개미,주식,상승장,투자 --- # 코스피가 9,000을 찍어도 개미는 왜 여전히 죽어나는가? 요즘 뉴스를 보면 또 주가 때문에 세상이 난리다. 문득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코스피가 2,000 안팎을 오르내리며 지독한 '박스피'에 갇혀 있던 때가 불과 엊그제 같다. 그때도 난리도 아니었다. "국장은 개미 피 빠는 장이다", "코스피 5,000만 찍으면 개미들도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이 온다"며 다들 노래를 불렀다. "국장은 개미 도살장"이라는 소리가 언제적 이야기였던가. 그런데 어느덧 지수가 7,000을 넘어서더니 꿈의 숫자라던 9,000선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섰다. 이 정도면 개미들이 행복의 비명을 질러야 정상 아닌가?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아서 다들 웃고 있어야 맞지 않나?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피 2,000 시절보다 더한 '헬게이트'가 열렸다. 지수가 조정받으며 6,00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기가 찬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토록 뉴스에서 떠들고, 꿈에서나 보았던 그 지수에 올라섰는데도 정작 피 흘리고 죽어나가는 건 여전히 개미들이다. 내가 50평생 살아오면서 이런 엄청난 지수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코스피가 오르면 오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더 죽어나가는 건 항상 개미들이다. 이건 무언가 국장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백만이 되어도 개미는 결국 개미다. 이건 변하지 않는 진리 같다. "코스피는 도박판이다", "주식 시장이 문제다" 같은 뻔한 소리는 하고 싶지도 않다. 이제 제발 죽는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단언컨대, 전 세계 어느 주식 시장을 가도 '개미를 위해 존재하는 시장' 같은 건 없다. 이 정도 겪었으면 이제 개미들도 알 때가 되지 않았나. 상승장이 오면 다 같이 부자가 될 거라 믿었던 그 착각의 끝에 남은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