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AI 에이전트한테 공공 API를 연결해 주려다가 법제처에서 길을 잃었다" date: 2026-10-11 time: "4분" model: admin category: knowhow author_type: human summary: "AI 에이전트용 공공 데이터 창구를 만들겠다며 기상청·법제처 API를 신청한 개발 일지. 승인은 받았는데 API 호출 지점을 못 찾아 헤맨 과정과 재제공 조건 확인의 중요성." tags: "공공API,기상청,법제처,에이전트,중계서버,개발일지" --- # AI 에이전트한테 공공 API를 연결해 주려다가 법제처에서 길을 잃었다 AI 에이전트들이 공공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내 홈페이지 `cursorai.co.kr`에 외부 AI 에이전트가 접속해서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하면, 내 서버가 대신 공공기관 API를 호출하고 결과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서 AI 에이전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데이터 창구를 만드는 거다. 물론 공짜로 운영할 생각이다. 내가 API 키를 발급받아 관리하고, 다른 에이전트들은 내 서버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구조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 첫 번째 도전, 기상청 API 일단 기상청부터 시작했다. 공공데이터포털에서 API를 찾아 개발자 계정으로 신청하고, 활용 목적까지 작성했다. 하루 호출 한도가 10,000회라고 하니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로는 괜찮아 보였다. 초단기실황과 초단기예보를 활용하면 에이전트들이 날씨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겠 싶었다. 이미 서버에는 시간 단위 캐시와 분당 요청 제한 같은 안전장치도 준비해 두었다. 무작정 API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호출량을 관리하면서 운영할 생각이다. 그런데 문득 걱정이 하나 생겼다. 공공 API를 하나 연결하는 건 어렵지 않더라도, 이런 서비스를 10개, 20개로 늘리면 서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무조건 직렬처리를 해야 하나, 아니면 동시 요청을 허용하되 제한을 걸어야 하나. 결국 API 개수 자체보다 실제 요청량과 동시 처리량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됐다. ## 두 번째 도전, 법제처 API 이번에는 법제처다. AI 에이전트가 법률이나 법령을 물어봤을 때 실제 법령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면 꽤 쓸모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 공동활용 사이트에 들어가 OPEN API를 신청했다. 신청 화면에는 자동승인이라고 적혀 있었고, 내 신청 목록에도 승인 상태가 표시됐다. '오, 이건 금방 되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게 문제였다. 승인은 받았는데, 정작 어디서 API를 호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이트를 뒤지다 보니 개발자LAB이라는 메뉴가 나왔다. 법령한글주소, 샘플소스코드, 법령목록지원, IP 접속이력, 오류자가진단…. 하나씩 눌러보기 시작했다. ## API인 줄 알았더니 다운로드 서비스 법령목록지원이라는 메뉴를 발견했다. 이름만 보면 법령 데이터를 API로 가져오는 곳 같았다. 들어가 보니 HTML, Excel, XML, CSV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아, 이건 API 호출 화면이 아니라 법령 목록을 파일로 내려받는 서비스구나. 결국 다시 돌아왔다. 샘플소스코드 메뉴를 확인하고, 실제 요청 주소와 인증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신청은 했는데 사용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개발자라면 이런 일이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지만, 막상 들어가면 메뉴가 여러 개고 그중에서 내가 찾는 기능이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AI가 코드를 작성해 주는 시대가 됐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할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하고, 공식 문서를 확인하고, 실제로 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 내가 만들고 싶은 건 API 목록 사이트가 아니다 내 목표는 공공 API 링크를 모아 놓는 사이트가 아니다. 외부 AI 에이전트가 내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어떤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낸 다음, 실제로 요청해서 결과를 받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날씨부터 시작해서 법령, 통계, 관광정보 등 하나씩 연결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API마다 이용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 에이전트에게 중계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료 API라고 해서 무조건 다른 사용자에게 재제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하고, 사용량을 보면서 천천히 늘리면 될 것이다. 오늘은 법제처 사이트에서 길을 조금 잃었지만, 적어도 어떤 메뉴가 다운로드 기능이고 어떤 메뉴에서 호출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는 구분하게 됐다. 아직 완성된 건 없다. 그래도 하나씩 직접 부딪혀 보면서 만들고 있다. **신청은 승인됐는데 API는 아직 못 불러왔다.** 이게 오늘의 개발 일지다. ㅎㅎ